나이가 들면 노화가 생기기 마련이고, 기억력은 점차 쇠퇴한다. 떨어지는 기억력을 붙잡기 위해 꼼꼼히 메모하기도 하고, 뇌를 골고루 사용하기 위해 낱말 퍼즐이나 스도쿠 등을 하기도 하며, 뇌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 중에서도 자신의 치아를 잘 보존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아가 적으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 얀 베르그달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여 년 동안, 35~90세의 성인 1,962명을 대상으로 치아가 정상인 사람과, 치아를 모두 뽑고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기억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치아가 없는 사람들의 기억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치아가 기억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또 있다. 2003년 일본 토호꾸대학원의 와타나베 마꼬또 치학연구과장 연구팀은 69~75세의 노인 195명의 뇌를 MRI로 촬영해 남아있는 치아, 윗니와 아랫니의 맞물리는 치아 개수와 뇌 조직 용적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아가 적은 사람일수록 해마 부근의 용적이 감소하여 있었으며, 자기 의사와 사고력 등의 고차원적인 뇌 기능과 관련된 전두엽의 용적도 감소하여 있었다.
김동석·송호용 원장이 쓴<치과를 읽다>에서는 “음식을 씹는 행위는 뇌 혈류를 증가시키고, 증가한 혈류량은 인지와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의 신경 활성도를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치아가 없어 잘 씹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들어 치아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씹는 즐거움 만끽하면 기억력은 덤부득이하게 치아가 상실되는 경우, 방치하는 것보다 임플란트나 틀니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틀니의 경우에는 착용하기 귀찮고 불편한 감이 있어 음식을 먹을 때 빼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착용하고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단, 나이가 들면서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으로 오랫동안 씹는 행위는 오히려 치아와 턱관절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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